北, 종일 미사일 도발…울릉도 타격 노렸나?

채널A News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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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교안보국제부 곽정아 기자와 오늘 분단 이후 처음 벌어졌다는 미사일 분석해보겠습니다.

Q. 오전에는 3발로 알려졌는데 25발 정도 쏜 것으로 보여요?

새벽부터 낮까지 여러 장소에 걸쳐 다양하게 쐈습니다.

오늘 새벽 6시 51분부터 서해 지역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4발을 발사했고, 8시 51분부터 동해에서 3발, 9시 12분부터 오후 1시 55분까지 동서해상으로 탄도미사일·지대공 미사일을 섞어 10여 발을 추가로 발사했습니다.

여기에 계속해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4시 반부터 5시 10분쯤까지 북한 선덕, 신포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또 과일 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6발이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정리하면, 서해 5곳, 동해 6곳에서 25발 가까운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겁니다.

Q. 대통령은 실질적인 영토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는데요. 오늘 미사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겁니까.

비록 공해상이기는 하지만, 분단 이후에 우리 영해와 가까운 남쪽 지점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처음인데요.

우리 영해와 영공을 지나갔는지 제가 직접 지도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강원 원산 방향에서 속초 동해 상으로 직선을 그어 보면 북방한계선 이남으로 미사일이 넘어왔을 당시, 우리 영해에 바짝 붙은 오른쪽 공해상으로 미사일이 날아갑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미사일 각도와 궤적 등을 계산해 치밀하게 도발한 것으로 해석 됩니다.

특히 공해상의 바다는 오징어나 고기잡이 배 등 우리 어선이 활동하는 구역입니다.

우리 군이 강원도에서 포사격을 하거나 대응 사격을 할 때 항행금지구역을 먼저 발령하거든요.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항행금지구역도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지역에 어선이 있었다면 인명피해까지 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Q. 북한은 울릉도를 타격하려 했을까요? 우리 군이 울릉도에 공습경보까지 내렸잖아요.

네 군 당국은 초기 발사 방향이 울릉도 쪽이었지만, 울릉도를 정조준했는지에 대한 평가를 두고는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비행거리를 늘리더라도 울릉도를 맞히진 않았을 것이란 분석인데요.

우리 영토와 영해에 가장 근접한 공해상에 떨어뜨려 위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북한이 울릉도를 맞추려 했다면 여러발을 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Q. 아까 전문가에게도 질문 했었는데, 울릉도에 떨어졌다면, 아찔한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오늘 발사된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우리 군은 초기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SRBM이라고 분석을 내놨는데요.

SRBM은 사거리가 300~1000km 정도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테킴스(KN-24)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둘은 기존 탄도미사일과는 달리 변칙 기동이 특징입니다.

발사 초기에 방사포처럼 날아가다가, 갑자기 속도가 빨라지고 정점고도를 지난 일부 비행 구간에서 풀업 비행을 하는건데요.

요격이 쉽지 않은 데다, 특히 탄두에 무엇을 싣는지가 관건입니다.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할 경우 SRBM에도 전술핵 탑재가 가능해, 남한으로선 차원이 다른 '직접적 핵공격' 위협에 마주하게 됩니다.

Q. 우리 군도 바로 대응을 했는데요. NLL 이북으로 쏜 건데, 세 발을 쐈다는 거죠. 북한도 위협으로 느꼈을까요?

네 대응 사격은 오전 11시 10분 경부터 진행됐는대요,

우리 군은 전투기 비행모습과 NLL 이북에서 미사일로 정밀타격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그대로 공개했습니다.

북한 미사일 1발에 우리 미사일 1발, 이런 식의 '비례성 원칙'에 따라 우리도 미사일 3발을 발사했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넘은 미사일이라는 위협 규모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Q. 북한 너무 대담해지는 거 아닌가요? 분단 이후 처음 일을 벌였어요.

현재 한반도 상공에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이 진행 중입니다.

미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일본 이와쿠니 기지에서 날아와 전북 군산 기지에 있고, 같은 날 미 해군의 로스엔젤레스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 키웨스트도 부산항에 입항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는 것은 더 이상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는 '마이웨이'식 전략으로 해석 됩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한미일 연합해상훈련 기간 중에도 탄도 미사일을 쐈고, 심지어 핵항모가 동해상에 전개되는데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미사일 발사 현지지도를 다니는 모습도 공개한 바 있습니다.

Q. 왜 이러는 겁니까. 원하는 게 뭔가요?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트럼프 정권 때는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지만, 중간 선거를 앞 둔 바이든 정부는 현재 미국 내 경제 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중 관계 등의 현안에 신경이 곤두 서 있습니다.

Q. 만약에 그렇다면 북한 도발이 오늘로 끝은 아닐 것 같죠?

한미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핵실험이 북한 도발의 사실상 '종착지'로 해석되는 만큼 그 전에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 발사 등의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곽정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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