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 매입 부담이 커지면서 매매 시장에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한인 동포들을 비롯한 실수요자들은 임대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치솟는 임대료에 이래저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스턴에서 양수연 리포터입니다.
[기자]
미국에서 12년째 부동산 중개업자로 일하는 신보경 씨,
최근 눈에 띄게 줄어든 주택 매매량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통상 매년 3분기는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시기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신보경 / 부동산 중개업자 : 보스턴도 마찬가지로 다른 때에 비해서 현저히 매물의 수가 적은 상황입니다. 신축도 많이 중지된 상태이고요.]
지난 9월 미국 내 주택 매매량은 471만 건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돌발변수에 매수 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던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10년 만에 가장 적은 겁니다.
집값은 지난 7월부터 두 달 연속 내려갔지만 구매 희망자들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평균 고정금리가 7%를 돌파했기 때문입니다.
[김현아 (가명) / 미국 보스턴 : 금리가 너무 올라서 30년 고정금리가 7.5% 정도가 되면 제가 거의 한 달에 천 달러 이상을 더 부담해야 하는데 지금 이 상태로는 제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이처럼 주택 매입이 어려워지자 수요는 임대 시장으로 몰려, 임대료는 고공행진 중입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보스턴에 있는 침실 한 개짜리 집의 월평균 임대료는 3,060달러(약 430만 원), 휴스턴은 1,390달러(약 200만 원)에 이릅니다.
한 달 만에 각각 약 6%와 4.5%나 뛰어올랐습니다.
특히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유학생들은 1,400원대를 오르내리는 고환율에 물가 상승, 임대료 부담까지 더해져 사면초가에 놓였습니다.
[민주홍 / 유학생 : 집 자체 구하는 게 예전 비교하면 좀 더 어려운 건 사실이고요. 임대료도 오르고 물가 자체도 오르다 보니까 유학생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많고….]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집값이 정점에서 10~15% 떨어지고, 주택 시장이 2차대전 이후 두 번째로 크게 무너질 수 있단 겁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 (중략)
YTN 양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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