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규정 안지켜?" 중국서 손발 묶어 무릎 꿇려
[앵커]
중국에서도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규 감염자 수가 역대 최다 기록에 근접했습니다.
고강도 방역이 계속되는 가운데, 방역 요원과 주민들 간의 충돌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두 여성과 길을 막아선 방역 요원들 사이에서 말싸움이 오갑니다.
"(경찰들이 와도 당신들은 코로나 검사 결과가 있어야 합니다.) 왜요? 신고해 보세요. 우리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신고해봐요"
고성이 오가기를 한참.
갑자기 한 남성이 여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고 또 다른 방역 요원들은 이를 말리는 여성을 잡아끌어 팔을 비틀었습니다.
방역 요원들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 벌을 세우듯 여성들의 손발을 묶어 바닥에 꿇렸습니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촬영된 이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자, 현지 경찰은 두 여성이 지난달 30일 이후 PCR 검사를 받지 않아 이동 제한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봉쇄 지역을 벗어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방역 요원들의 협동을 거부해 벌금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SNS에서는 여성들이 방역 규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지만, 방역 요원들이 권력을 남용해 과도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서는 고강도 방역 통제가 3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방역 요원과 주민들간 충돌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신규감염자 수는 2만6천명을 넘겨 역대 최다 기록에 근접했습니다.
방역 장벽을 쌓아 온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는 하루 만에 330명 급증하면서 1천명에 육박했고, 사망자도 두 명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이미 식당 내 식사 금지와 외출 자제령 등의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사망 사례도 잇따르면서 방역 통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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