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김정은 둘째딸 또 등장…"존귀하신 자제분"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한반도 브리핑'은 지난주까지는 지성림 기자가 1년간 수고해주셨는데요.
이번 주부터는 연합뉴스 이봉석 기자가 맡아주시겠습니다.
이봉석 부장은 연합뉴스TV 베이징 특파원과 연합뉴스 북한부 기자 등을 거쳐 지금은 국제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북한이 ICBM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 공로자들과 기념사진도 찍고 계급도 올려줬습니다.
김 위원장의 둘째 딸 주애가 또다시 동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ICBM 이동식 발사차량에 영웅 칭호에다 훈장까지 수여했습니다.
먼저 주요 이슈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북한 매체에 ICBM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 개최 소식이 실린 건 지난 일요일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한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관련 군 인사들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기념사진 촬영은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한 김 위원장의 통치 방식의 하나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다시 둘째 딸 주애의 손을 꼭 잡고 등장했는데요,
김주애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와 똑 닮은 스타일로 나타나고, 그에 대한 호칭도 첫번째 등장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이 시작된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ICBM 이동식 발사 차량에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기 위한 조치가 지지부진하자 한미일 3국이 각각 독자 제재안을 같은 날 발표했습니다.
지난 한 주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은 없었고 진전된 핵실험 동향도 감지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지난 일요일 북한 매체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ICBM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 참석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하지만, 더 관심을 끈 건 김정은 위원장이나 ICBM보다 두번째로 공개석상에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의 둘째딸 김주애였죠.
[기자]
네, 북한의 ICBM 시험발사가 과연 진정한 성공이었느냐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긴 하지만, 북한은 시험발사 성공 축하행사를 열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신형 ICBM인 화성포-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기여한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북한 매체들이 지난 일요일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이후 9일 만에 또다시 둘째딸 김주애와 손을 잡고 나타났습니다.
첫 등장 당시 김주애는 흰색 패딩점퍼를 착용하고 있었는데요,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북한 매체의 보도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존귀하신 자제분과 함께 촬영장에 나오시자…폭풍같은 만세의 환호를 힘껏 터쳐올리였습니다."
아버지의 검은색 코트와 비슷한 색깔의 옷을 입었고 머리 모양은 어머니와 비슷하게 연출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리설주 여사와 얼굴뿐 아니라 스타일까지 똑 닮은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첫번째 등장했을 때와 비교해 호칭이 달라진 점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첫번째 등장했을 때는 호칭이 '사랑하는 자제분'이었습니다.
이번엔 '존귀하신 자제분' 그리고 '자신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고 바뀌었습니다.
김정은-리설주 부부는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첫째가 아들, 둘째는 딸 주애로 확인됐지만 셋째의 성별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외신들은 1남2녀라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사랑한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했다는 점에서 후계자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존귀하신 자제분'이라는 표현과 미사일 개발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백두의 혈통만을 따를 것"이라고 맹세한 점도 후계 승계 신호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주애가 올해 만으로 9살로 너무 어리고요.
또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벌써 후계자 수업을 말하기엔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또 북한은 봉건주의적 잔재가 남아있고 여성의 지위가 많이 떨어집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이 여성 최고 지도자를 과연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후계자라면 동반돼야 하는 우상화도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래 세대 보호를 위해선 핵이 필요하다는 메시지 발신 차원에서 김 위원장이 딸을 대동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전문가의 얘기를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둘째를 장기적인 후계, 김정은 자체가 갑자기 등장해서 초기에 힘들었거든요. 이리로 가는 건지, 아니면 저러다 아들이 나올 수도 있죠."
[앵커]
후계 문제와 관계없이 김주애가 앞으로도 자주 공개석상에 나올 가능성이 있겠네요.
7차 핵실험과 관련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고요.
[기자]
네, 사실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가 자신의 딸을 다른 데도 아닌 대량살상무기 현장에 데리고 가는 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자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신형 핵탄두를 공개하거나 7차 핵실험 성공 후 축하행사가 있을 때도 김주애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동향을 살펴보면요, 지난 화요일이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 꼭 5년째 되는 날이었는데, 전후로 핵실험과 관련한 주목할만한 변화는 없었다는 게 우리 군의 분석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11월 29일 ICBM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 직후 "오늘 비로소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 로켓 강국 위업이 실현됐다"고 말했습니다.
5년 전 북한의 발표 내용 잠시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