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 늘고 '기부' 줄고...겨울철 취약계층 '걱정' / YTN

YTN news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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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오른 물가에 양 많고 저렴한 대용량 생필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습니다.

꼭 필요한 물건에도 돈을 아끼는 불황형 소비 경향이 확산하고 있는 건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는 크게 줄면서 취약계층은 더욱 추운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커다란 쇼핑 카트에 세 식구가 먹을 저녁거리를 담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이 40대 부부는 고물가 부담에 생필품과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매장'을 자주 방문합니다.

[이승재 / 서울 장안동 : 점심 가격이 8천 원 이하는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여기서 사서 집에서 먹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요.]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사치품 소비는 줄이고 생필품조차도 최대한 저렴하게 구매하는 '불황형 소비'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창고형 매장에선 샴푸와 화장지 등 생활용품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다른 대형 마트에서도 값싸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채소류나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소포장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외식보단 저렴한 집밥을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겁니다.

[김경한 / 서울 월계동 : 많이 샀을 때 남아서 버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작은 것(소포장 제품)을 살 때도 있어요.]

이처럼 경기가 꽁꽁 얼어붙다 보니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손길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의 훈훈한 겨울을 책임지는 연탄 창고입니다.

고물가 여파로 후원이 줄면서 이렇게 창고가 텅 빈 날이 늘었습니다.

날이 추운 이맘때면 그래도 연탄 20만 장은 들어왔는데, 올해는 아직 8만 장밖에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허기복 / 연탄 은행 대표 : (후원자들이) 조금만 기다려 달라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후원자들도 생활이 매우 어렵겠구나. 그래서 연탄 후원에 미치는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연탄이 없어 막막하다며 후원단체에 편지를 보내기도 합니다.

[박송자 / 서울 중계동 : 이제는 빌려 뗄 데가 없어. 정말로 안 주면 비싸더라도 어디서 사서 떼야지 겨울에는 추워서 그냥은 못 살지.]

갑작스럽게 추워진 날씨에 꽁꽁 얼어버린 소비 심리까지.

안팎으로 추운 계절을 견뎌야 하는 이웃들의 마음도 무겁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YTN 김다... (중략)

YTN 김다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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