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가 정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오늘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노 전 실장은 공무원이 사망한 사실을 서훈 전 안보실장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대면 보고한 인물입니다.

내일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소환됩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한 건 오늘 오전.

지난 9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을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한지 나흘 만입니다.

노 전 실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 씨가 서해에서 피살된 다음날인 2020년 9월 23일,

서 전 실장 등과 함께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검찰은 이 회의를 기점으로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등에서 피살 관련 첩보들이 삭제됐고, 이후 '월북 몰이'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노 전 실장과 서 전 실장은 회의 직후,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사건 발생과 초기 조사 결과를 최초로 대면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관계장관회의 내용과 함께 각 부처에 어떤 지시가 내려갔는지를 집중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전 대통령에 어떤 보고를 했고, 지시를 받았는지도 조사대상에 포함된 걸로 보입니다.

노 전 실장은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지난 10월)]
"남북관계조차 전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제 발등을 찍는 것이 될 것입니다."

검찰은 내일 오전 10시 이 사건 첩보 보고서를 무단 삭제한 혐의를 받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박 전 원장은 어젯밤 SNS를 통해 "검찰 소환에 응하겠다, 공개를 바란다"며, 출석 전 언론 앞에 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이은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