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명의 희생자 중에는 찜질방에 함께 가던 어머니와 딸도 있었습니다.
아내와 딸을 한 번에 잃은 아버지는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밤 8시 반쯤, 여성 2명의 시신이 이 병원 영안실로 옮겨졌습니다.
20대 딸이 뇌졸중을 앓고 있는 60대 어머니를 모시고 경기도 외곽에 있는 찜질방에 가던 중 방음터널 화재로 숨졌습니다.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딸이 모처럼 쉬는날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나들이길에 나섰다 참변을 당한 겁니다.
혹시나 하는 아버지의 희망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김석종 / 유족]
"죽고 안 죽은 거는 잘 모르고 (경찰이) 차만 이거 탔다는 얘기만 했었어 처음에. 그래서 희망을 좀 걸었는데. 완전히 전소가 됐다고 그러더라고."
아내와 딸을 황망히 떠나보낸 상황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김석종 / 유족]
"지금도 안 믿어져. 옷이고 다 그냥 있어 살림살이가 지금도. 가슴이 콱 막히고 숨이 안 쉬어질 정도로 마음이 아파요."
한달 전 경주 여행이 마지막이 될 줄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다 일이 바빠 가족들을 자주 보지 못한 게 한이 됐습니다.
[김석종 / 유족]
"2주에 한 번 보고 일주일에 한 번 보고 한 달에 한 번 볼 때 있고…아쉬워요. 못 한 게 너무 많아서."
운전기사로 일하던 아버지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은 찾은 세모녀는 "우리 아빠, 얼마나 뜨거웠을까"라며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불길 속에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은 훼손이 심해 이들이 발견된 차량 조회를 거치고야 가족들에게 황망한 소식이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온 뒤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이은원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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