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에서 또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번에는 딸을 유치원에 데려다주던 엄마가 차량에 치여 숨졌는데, 운전자는 사흘 전 눈 수술을 받아 앞이 흐릿하게 보였다고 진술합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마가 아이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그런데 좌회전을 한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모녀를 덮칩니다.
엄마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아이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횡단보도는 어린이보호구역이었고, 엄마는 딸을 유치원으로 데려다주던 길이었습니다.
[이웃 주민]
"여기(횡단보도) 사람이 걸어가면 운행하면 안 되는데 저기 가잖아요. 우리 이거 민원 몇 번 했어요. 신호등 (설치해 달라고.)"
운전자는 왼쪽 눈의 익상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사흘 뒤 차량을 몰다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 당시 안대를 착용하지는 않았지만, 눈이 빨갛게 충혈된 상태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앞이 흐릿하게 보이는 데다 자동차 전면유리 옆 기둥에 가려 모녀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경우 /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
"수술 초기에 며칠 동안은 난시가 생기거나 그럴 수 있거든요. 그러면 조금 뿌옇게 보일 수 있거든요. 환자분들이 운전을 조금 삼가거나…"
경찰은 운전자에게 민식이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어린이보호구역 제한속도를 지켰는지 확인하기 위해 인근 CCTV 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습니다.
또 눈 수술로 시야 확보가 실제 어려웠는지 진술의 진위 여부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촬영 : 박찬기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