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번호 '010' 둔갑…피싱 관리책 현장 검거
[뉴스리뷰]
[앵커]
발신번호 앞자리를 010으로 바꾸는 번호변환 중계기를 이용해 보이스피싱을 하던 조직 관리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계기를 차에 실은 채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했는데요.
한채희 기자가 직접 경찰과 함께 검거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가에 세워진 흰색 승용차를 경찰 차량 두 대가 앞뒤로 막아섭니다.
"경찰관인데요. 뭐 좀 확인 좀 하려고 하는데…저희가 보이스피싱 전화번호 변작하는 장비 찾는 팀이에요."
급하게 차에서 내리는 30대 남성은 보이스피싱 관리책 A씨입니다.
"뭘 몰라요. 가서 얘기하세요…현행범 체포하는 거예요. 변호사를 선임하실 수 있고."
차에는 '전화번호 변작용 중계기' 수십 대가 실려 있었습니다.
중고 휴대전화에 선불 유심칩을 갈아 끼우며 번호를 바꾸는 방식입니다.
"이게 관리하는 단말기, 관리번호 같은 거예요. 얘네가 지시하면서 몇 번에 있는 거 빼서 몇 번에 껴라. 이런 식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차는 하루 종일 수도권 일대를 빙빙 돌았습니다.
서울 강남구에서 범행을 시작했는데, 쫓아가려 하니 이미 자리를 떠난 뒤였습니다.
강남구 역삼동에서 차량을 몰고 온 관리책은 안양을 거쳐 이곳 의왕에 도착했습니다.
경찰은 2시간 반의 추적 끝에 휴대전화 십여 대와 수십장의 유심칩을 압수했습니다.
숨바꼭질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보이스피싱은 계속됐습니다.
당하기 직전 피해자도 다행히 돈을 지켰습니다.
"저 경찰관인데요. 이거 보이스피싱 하는 핸드폰이에요. 대출 받으려 했다거나 경찰관인데 연루됐다는 거 다 보이스피싱이니까 전화 끊으시면 대출하는 거 다 진행 안하시면 돼요."
검거 순간까지도 10여 대의 중계기를 통해 보이스피싱 범행 시도가 이뤄진 겁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A씨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 상선을 추적 중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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