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침공시 패배할 것…미국도 피해 막심"
[앵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결국 패배하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 모두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역시 국제적 지위에 타격을 입을 수준의 피해를 감수해야 하고 중국보다 더 긴 고통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는 24개 상황을 가정해 분석한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침공 가정 시점은 3년 뒤인 2026년입니다.
CSIS는 중국의 침공은 결과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1만명의 중국군이 희생되고 수만 명이 전쟁 포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만 섬 전체를 장악하려면 단기간에 대규모 병력이 투입돼야 하고 보급도 지속돼야 하는데 수륙양용군을 핵심으로 하든 공군을 중심으로 하든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중국의 패배를 위해선 대만이 끝까지 저항해야 하고 미군이 즉각 투입돼야 하며 일본 군 기지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첫째, 대부분의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 점령이라는 목표 달성에 성공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둘째로 미국을 포함한 관련국 모두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미군도 3주 만에 3천여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봤는데, 이는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진 20년 전투에서 희생된 미군 규모의 절반 수준입니다.
결국 미국이 승리한다 하더라도 중국보다 더 긴 고통을 겪으며 승리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수년간 미국의 국제적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또 대만의 경우 미군이 전투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를 모델로 삼을 수는 없다고 분석했는데, 우크라이나의 경우 개전 이후 병력과 물자의 지속적인 보급이 가능했던 반면 대만은 지원이 불가능한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대만 침공에 우크라이나 모델은 없습니다. 중국은 보급을 위한 모든 선적을 가로챌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의 개입 지연은 사상자와 중국의 성공 가능성을 키울 뿐입니다."
다만 CSIS는 이번 보고서가 중국의 대만 침공이 불가피하거나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며 중국 지도부가 대만의 외교적 고립이나 경제적 강압 등을 전략으로 택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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