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보다]문화재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채널A News 202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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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석사의 금동관음보살 좌상, 우리나라 문화재라 하더라도 일본에서 훔쳐왔으니 돌려줘야 한다는 판결이 얼마 전 있었습니다.

이렇게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에서 빼앗아간 문화재의 소유권을 놓고 지금도 국제적인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오늘은 약탈 문화재를 둘러싼 세계의 전쟁을 권갑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돌에 새겼다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한 조각상.

인류 대표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에 있던 파르테논 마블스입니다.

19세기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던 그리스에서 당시 영국 외교관이 떼어갔습니다.

현재도 영국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반환을 추진하던 그리스 정부가 최근 영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 그리스 총리]
“영국의 여론은 물론 실무관계자 사이에서도 진전된 변화가 있었습니다.”

영국법은 박물관에게 반환할 권한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입장차는 존재합니다.

그리스는 작품 전체의 소유권을 영구적으로 돌려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영국은 3분의 1에 대해 장기 대여 형식을 주장합니다.

유물 20만 점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18세기에 만들어진 영국박물관에는 무려 800만 점이 있고 미술품 중심으로 전시하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은 49만 점을 소장하고 있는데요.

이들 중 상당수는 과거 식민지에서 약탈한 문화재입니다.

영국에 앞서 일부 서유럽 국가들은 소유권까지 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재작년 프랑스는 130년 전 약탈한 서아프리카 베냉의 문화재 가운데 26점을 반환했고 지난해 말 독일도 과거 나이지리아 왕국에서 약탈해 예술상들에게 팔렸던 문화재를 돌려줬습니다.

과거 나치가 폴란드로부터 뺏은 미술품을 보관 중이던 스페인도 자발적으로 반환했습니다.

[세자르 모스케라 / 스페인 폰테베드라 의회 부의장]
“정의를 회복하고, 약탈당한 예술품을 돌려주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바티칸에 있던 파르테논 신전 조각품 3점을 그리스에게 돌려주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표 이후 영국도 반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더 타임스' 등 주요 언론들을 중심으로 여론이 만들어졌고 영국 정부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과거 열강국들이 문화재 반환을 그동안 거부했던 근거 중 하나는 유네스코가 1970년 채택한 문화재 불법 반출입 협약.

당시 식민지 영토에서 취득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 담겼고 소급 적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지현 / 건국대 세계유산대학원 교수]
“식민지 시대 때 이루어진 행위에 대해서는 가져간 쪽에서 자발적으로 반환하지 않는 이상 법적으로 돌려받기에는 정말 한계가 많습니다.”

일제강점기 반출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 등이 최근 우리 품으로 돌아왔지만 약탈과 기증 등으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21만여 점의 반환은 여전히 소장국과의 협상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를보다 권갑구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이은원


권갑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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