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에 앉아있던 70대 할아버지.
기다리던 버스가 도착하자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면서 승차합니다.
대구에서는 오는 6월 28일부터 이처럼 요금을 내고 버스를 타는 어르신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됩니다.
만 70세 이상 노인에게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정책이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윤종철 / 대구 남산동 : 요금 내고 버스 탔는데 그것도 왔다 갔다 하니까 상당히 많이 (들더라고요.) 요금 없이 해주면 참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구의 교통 수송 분담률은 버스 17%, 도시철도 8%로 버스 이용객이 훨씬 많습니다.
고령 인구의 교통비 부담을 줄이려면 도시철도에 더해 버스 무료 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동시에 도시철도 무임승차 기준은 현재 만 65세에서 70세로 올립니다.
한 해 430억 원이 넘는 도시철도 무임승차 손실을 줄이고, 시내버스와 형평을 맞추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아낄 수 있는 예산은 150억 원.
반대로 시내버스 노인 무임승차를 시작하면 한 해 350억 원이 필요한 거로 추산됩니다.
대구시는 중앙 정부 지원 없이 자체 예산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황순조 / 대구시 기획조정실장 : 대구시의 예산 규모로 볼 때는 200억 원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고 있고요. 좀 더 빡빡하고 강도 높은 지출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복지를 하기 위해서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고요.]
다만 지금 65살에서 70살 사이 노인들은 갑자기 도시철도 요금을 부담할 수 있다는 우려에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
대구시는 도시철도 무임 승차 나이를 한살씩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안과 한꺼번에 70세로 조정하는 방안을 두고 추가 논의를 거쳐 오는 3월까지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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