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재잘대는 소리로 시끄러웠을 건물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지 오래입니다.
공부하던 교실은 뼈대만 남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뛰노는 놀이터입니다.
지난해 8월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위한 간이 보금자리 수십 동이 그 옆에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러시아의 대대적 공세에 집을 잃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모듈러 주택입니다.
특히 이 건물엔 근처에 집이 있었던 5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아이들이 있는 가족만 머물 수 있습니다.
가장 어린아이는 4개월밖에 안 됐는데, 바로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과 부대끼며 불편할 법도 하건만, 또래 친구를 얻은 기쁨이 큽니다.
[엘다르 / 우크라이나 이르핀 : 사람들이 장난감을 줘서 좋아요. 여기서 새로운 친구도 만날 수 있고요.]
카메라 앞에 서기 전 꽃단장에 여념이 없는 영락없는 10대 소녀들.
훌륭한 배구선수를 꿈꾸는 소녀는 아직도 전쟁 중인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수잔느 / 우크라이나 이르핀 : 보통 집에서 가족들과 새해를 맞곤 했는데, 새로운 곳에 있잖아요. 그걸 믿기가 어렵고, 꿈인 거 같아요.]
조국의 승리와 집으로 돌아갈 그 날만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립니다.
[나스티아 / 우크라이나 이르핀 거주 :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바라요. 전쟁이 끝나면 집이 다시 생기고, 이전 같은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에도 이 땅에 희망이 있는 건, 웃음을 잃지 않은 아이들 덕분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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