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탈표 후폭풍'…계파 갈등 점화에 대응 고심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정치적으로는 사실상 가결 이상의 후폭풍이 당에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무더기 이탈표 사태를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커지며 이 대표는 또 다른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표결 이튿날, 지도부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열렸습니다.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원내사령탑은 표결의 의미를 깊이 살피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이 더 혼란이나 분열로 가서는 안 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의 단일한 대오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급식실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민생 일정을 소화하며 현재의 혼란을 돌파하겠단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탈표 평가와 거취 결단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을 잡느냐 못잡느냐 이런 문제보다는…사람들의 삶도 더 낫게 만드는 문제에 많이 관심 가지기 바랍니다."
지도부는 민생과 단일대오를 외치고 있지만, '무더기 이탈표 사태'를 두고 계파 간 파열음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당 대표를 실력행사를 통해서 끌어내리겠다는 선언"이라며 기획 이탈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또 국회로 올 수 있다고 우려하며, 그때는 부결을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비명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겉에 나온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어떤 조치가 필요한 것은 틀림없다"며 이 대표의 거취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익명의 수도권 의원은 "이번 이탈표는 지도부가 상황을 오판해 '회색지대'를 설득하지 못한 결과"라며 지도부에 근본적 책임을 물었습니다.
이르면 4월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세력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리더십에 치명타를 입은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뿐 아니라 당내 혼돈한 상황에도 대응해야 하는 과제에 놓였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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