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억 원대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된 이른바 인천 '건축왕' 사건 피해자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가 남긴 유서에는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정부의 정책에 실망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0일, 이른바 '건축왕'으로 알려진 60대 남 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피해자 163명에게서 보증금 126억 원을 가로챈 전세 사기 혐의입니다.
[남 모 씨 / 일명 '건축왕' (지난달 17일) : (세입자들 보증금 돌려주셨나요?) …. (변제 계획 이행하신 건가요?) ….]
남 씨는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만 2천7백 채가 넘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남 씨 소유의 빌라에 살던 30대 남성 A 씨가 지난달 28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 씨는 재작년 전세금 7천만 원을 내고 빌라에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올해 전세 만기를 앞두고 있었지만, 이미 빌라가 경매에 넘어가 피 같은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숨진 A 씨는 휴대전화에 유서로 추정되는 짤막한 글을 남겼습니다.
정부 대책이 굉장히 실망스럽고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문제를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절박한 심경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그동안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대책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대책위는 A 씨와 같은 피해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릴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와 인천시가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오는 6일 인천 주안역에서 고인의 뜻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안상미 /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 : (피해자들은) 사회적 재난으로 인한 난민들이거든요. 나라에서는 개인이 해결하게 하지 마시고, 수사부터 책임감 있게 진행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앞서 '건축왕' 남 씨를 지난해 12월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를 신청했다가 법원에서 기각됐습니다.
이후 남 씨의 사기 시점을 지난해 상반기 이후로 한정해 피해자와 피해액을 줄여 다시 영장을 신청해 구속을 끌어냈습니다.
남 씨 측은 부동산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상황이라면서 부동산을 팔고 남 씨 사재를 출연해 빚을 정리하겠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남 씨 측이 지난해 상반기 이전에 맺은... (중략)
YTN 안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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