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 첫날인 4일 친이준석계 주자들과 일부 당 대표 후보를 겨냥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갖고 정치해라”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을 지킨 사람들 위주로 투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시장은 “한국 보수진영의 암흑기를 19대 탄핵 대선과 연이은 지방선거라고들 한다. 그래서인지 지금 어느 당권 주자들은 ‘도로한국당은 안된다’고 하면서 자신을 뽑아 달라고 한다”며 “기막히고 뻔뻔한 말이다. 그 암흑기를 누가 만들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암흑기를 만들어 놓고 당을 뛰쳐나갔다가 스멀스멀 명분 없이 돌아온 사람들이 그 암흑기에 당과 그 모진 고통을 견디며 자칫 없어질 뻔 했던 당을 지켜 내고 오늘의 정권교체 밑거름을 만든 사람들을 어찌 기회주의적인 배신자들이 비난할 수 있는가”라며 “적반하장이란 말은 이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갖고 정치해라”라며 “오늘부터 당원 투표하는 날인데 양식 있는 책임당원이라면 그런 사람을 누가 찍어 주겠나”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이 비판 대상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이날 그의 비판은 친이준석계 최고위원 후보인 허은아 후보와 일부 당권주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허 후보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도로한국당’이 되는 것은 볼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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