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소식좌' 열풍, 밥맛 없이 사는 것도 괜찮은 걸까?
[앵커]
"짜장면 곱배기 주세요" "한 그릇 더 먹겠습니다" 이런 말 하기 참 송구스러운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적게 먹는 일명 '소식좌'가 뜨고 있는데요.
소식이 건강의 지름길이라고 알고는 있는데, 정말 그런 건지, 출근길 인터뷰에서 알아보겠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금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서울 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승재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소식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가정의학과 교수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재 /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사회가 영양 부족보다는 영양 과잉이 문제가 되는 시기이기도 하고 또 실제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도 최근 10년 간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소식은 비만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서 비만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겠습니다.
다만 무분별한 소식, 본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또 필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소식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소식하면 배가 정말 고프거든요. 이게 건강에 좋은 게 맞습니까.
[김승재 /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실제로 뭐 많은 연구에 있어서 본인의 필요한 열량의 70에서 80% 정도로 소식을 하게 되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들이 있고요. 노화의 원인 중의 하나가 우리 몸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과도한 활성산소 때문인데 아무래도 소식을 하다 보면 이런 대사과정이 줄어서 노화를 늦출 수 있고 더 나아가서 노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소식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을, 뭐 예를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아니면 더 보다 비만을 예방할 수 있고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만성 질환을 뭐 예를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아니면 더 보다 심각한 암이나 심뇌혈관 질환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도 모두 비만과 비만이 대표적인 위험인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겠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소식하는 거랑 밥맛이 없어서 덜 먹는 거랑 차이가 좀 있는 건가요?
[김승재 /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다른 차원의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고요. 소식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음식을 적게 먹는다는 의미고 밥맛이 없다는 얘기는 뭐 본인이 먹고자 하는 욕구 즉 식욕이 저하되었다는 얘기기 때문에 물론 식욕이 저하되어 있으면 소식을 할 수 있겠지만 식욕 저하 여부와 상관없이 본인이 의도적으로 체중 감량이나 다이어트 등을 위해서 적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두 가지 개념은 관련성은 있으나 좀 다른 차원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캐스터]
극단적인 소식 콘텐츠가 강박 다이어트 강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거든요.
[김승재 /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물론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있어서 극단적인 소식이 다이어트 강박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섭식장애 이런 것들을 부추길 수 있는데요.
대표적인 섭식장애로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질환은 환자가 사실은 심각한 저체중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체중이 증가하고 또 비만에 대해서 극도로 공포감 어떤 걱정, 불안이 있는 분이어서 이런 분들은 사실 식사를 하고 나서 의도적으로 구토를 유발한다든지 뭐 하제라든지 뭐 이뇨제를 남용해서 체중을 막 빼려는 극단적인 형태의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사실 이런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무분별하게 언론에서 무조건 안 먹는 게 좋다는 식의 소식에 대한 홍보는 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거 같습니다.
[캐스터]
그렇다면 소식과 맞지 않는 분들이 있는 건가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게 좋을까요?
[김승재 /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물론 소식이 모두에게 다 해당되는 얘기는 아닙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성장기 청소년들, 이런 아이들은 사실 골고루 필수 정서를 잘 섭취해 줘야지 뼈와 근육도 뭐 장기가 성장할 수 있는데 이런 아이들이 무턱대고 소식을 하게 되면 오히려 성장발달 지연을 가져올 수 있겠고 또 노인이나 폐경 여성들 이런 분들도 무분별의 소식을 하게 되면 오히려 단백질이라든지 칼슘 섭취가 부족하게 돼서 근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의 발병 위험이 올라갈 수 있겠습니다.
또 그 밖에도 당뇨병 환자들 예를 들어서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거나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 역시 본인의 어떤 혈당 수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사를 무조건 거르거나 음식을 너무 적게 먹으면 오히려 저혈당에 빠질 위험이 있겠습니다.
그래서 뭐 건강한 식습관에 대해서 좀 말씀을 드리자면 결국은 본인의 건강 상태를 잘 파악하고 또 필수 영양소를 잘 고려해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하루 필요 열량의 70에서 80%로 좀 어떻게 보면 줄여서 먹는 거죠, 절식이 더 맞겠네요. 절식을 하는 것이 건강한 습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소식 #다이어트 #소식좌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