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입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현장최고위원회에서 한 말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자신의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씨가 숨진 것에 대해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인가.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의 이 발언 후 며칠이 지났지만, 당내에선 미묘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비명계로 꼽히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발언을 콕 집어 “검찰 탓만 하는 건 좀 문제라는 분위기가 있다”고 비판했다. “한 분이 소중한 목숨을 스스로 접었다는 이 엄중한 현실 앞에서 자신의 부덕함을 먼저 고백하고 사과하는 것이 익숙히 봐온 것이고 도리”라는 이유에서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감정이 다소 격해져서 나간 메시지인데,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대표는 같은 날 전씨 사망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는 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라이브’ 행사에서 “제 곁에 있었다는 이유로 당한 일이라서 저는 어떤 방식이든 간에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이 벌어져서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체포동의안 박빙 부결에 대해서도 “제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이 대표가 말로만 책임을 얘기한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특히, 지난달 22일 권노갑 상임고문이 이 대표에게 “다음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해서 역사 있는 전통의 민주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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