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브리핑] 한미 다음주 '자유의 방패' 연습…김여정 위협 담화
[앵커]
지난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연합뉴스TV 베이징 특파원과 연합뉴스 북한부를 거쳐 현재 국제 분야를 맡고 있는 이봉석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주요 이슈부터 소개해주시죠.
[기자]
북한 김여정 부부장이 다음주 시작되는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고강도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도발을 위한 상시적 준비 태세에 있다고도 했습니다.
맞불 차원의 대규모 훈련이나 고체 ICBM 발사 또는 ICBM 정상각도 발사, 정찰위성 발사, 핵실험 등 도발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북한이 ICBM을 태평양으로 쏠 경우 격추할 것이라고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여정은 그렇게 할 경우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핵 탑재가 가능한 미국의 장거리 폭격기 B-52H가 한반도에 전개되자 북한은 한반도에서 핵전쟁 발발 위험이 현실적인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목요일 남한 내 공군기지를 겨냥한 신형 전술유도미사일 6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도발을 벌였습니다.
[앵커]
김여정 부부장이 보름 만에 다시 낸 담화를 통해 다음주 시작되는 한미연습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놨죠.
[기자]
네, 우선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 한미의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이 다음주 시작됩니다.
이틀 뒤인 월요일부터 11일간 진행되는데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해 맞춤형으로 치러지고요.
특히 연습 기간 연합야외기동훈련이 과거 독수리훈련 이상 수준으로 확대돼 실시됩니다.
한미 연습에 앞서서는 다양한 미군의 전략자산과 여기에 준하는 무기가 전개됐었는데요.
최근 들어서만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전략폭격기와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AC-130J 고스트라이더 건십, 하늘의 암살자'로 불리는 미 공군 무인기 MQ-9 리퍼, 핵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 B-52H 등으로 다양합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화요일 담화에서 전략자산 전개를 과시성 군사행동으로 규정한 뒤 "최근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하여 대응하지 않으면 안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 있다"면서 맞대응 차원의 고강도 도발을 시사했습니다.
또 한미의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하고 있으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평양방송에 보도된 김여정의 담화 듣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미군과 남조선 괴뢰 군부의 활발한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 있으며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
[앵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북한이 태평양에 ICBM을 쏘면 즉각 격추하겠다고 했다는데, 김여정은 그렇게 하면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했죠.
[기자]
네, 우선은 태평양 얘기가 왜 나왔는지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김여정이 지난달 20일 담화를 냈는데, 당시 담화는 북한이 이틀 전 발사한 ICBM 화성-15형의 기술 수준을 낮게 평가한 남측 전문가들을 비꼬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여정은 담화에서 "태평양을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국의 행동성격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ICBM을 고각으로 시험발사했는데, 정상각도로 쏴 태평양상에 떨어지게끔 할 수 있다는 위협이었습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이 담화에 대해 "정말 미친 발언"이라고 우리 정부 측에 말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ICBM을 쏘면 즉각 격추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여정의 이번주 담화는 사실, 한미연합연습보다 여기에 대한 경고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김여정은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고 일단 전제를 깔았고요.
이어서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 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군사적 행동규범이 설정돼 있다고도 했습니다.
유엔은 김여정의 담화에 대해 "모든 당사국이 한반도의 긴장을 악화할 수 있는, 어떤 수사도 피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앵커]
앞에서 잠깐 전해주신 대로 핵 탑재가 가능한 미국 장거리 폭격기 B-52H가 한반도에 전개됐는데, 북한은 여기에 대해서도 발끈했죠.
[기자]
네, B-52H가 전개된 건 지난 월요일입니다.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벌였는데요.
훈련 세부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미국 폭격기가 전개될 때와 유사하게 한국 F-15K 등 한미 항공기가 편대비행 하면서 폭격기를 호위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52H 폭격기의 한반도 전개는 작년 12월 이후 약 3개월 만입니다.
다음주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를 앞두고 북한의 도발 기도에 사전 경고를 보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됩니다.
북한 외무성은 다음날인 화요일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에서 B-52H의 전개를 언급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B-52H에는 핵 탑재가 가능한데요.
북한 외무성은 담화에서 이와 관련해 "미국과 남한의 무책임한 행위로,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발발 위험은 가상적인 단계로부터 현실적인 단계로 이행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담화는 이어서 미국과 남한의 군사적 도발 움직임이 계속 방관시된다면 한반도 지역에서 격렬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국제사회는 미국과 남한에 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하라는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일요일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의 담화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