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최대 69시간 근로 추진에 논란…"MZ도 반대"

[앵커]

정부가 주 최대 69시간 근로가 가능한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기휴가를 권장하겠다고 했지만 직장인들 사이에선 결국 근로 시간 총량이 늘어날 거란 우려가 큰데요.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근로시간제 개편안은 특정주에 최대 69시간까지 일하고 길게는 한 달 휴가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MZ세대는 권리 찾기에 적극적이라 더 일하고 충분히 쉬는 걸 지지한다고 주장합니다.

"MZ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 라고 해서 권리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과거의 우리 같은 나이 많은 기성세대들하고는 달리…"

그러나 실제 MZ세대의 목소리는 달랐습니다.

MZ세대 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정부의 제도 개편안에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새로고침 협의회는 "근로조건을 개선해 온 국제사회의 노력과 역사적 발전 과정에 역행한다"는 입장입니다.

'청년 일자리 인식 조사'에 따르면 '추가 근로 시간에 대한 보상이 있어도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직장에는 취업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50％에 육박합니다.

노동계에선 연장근로를 다 썼다고 마음 놓고 장기 휴가를 갈 수 있겠냐며 결국 근로 시간 총량만 늘어날 거라고 우려합니다.

근로기준법상 일주일 법정 근로 시간은 40시간인 상황에서 52시간을 기준으로 한 계산 자체가 틀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노동부는 52시간제에서 어쩌다 더 일할 수 있는데 못하게 국가가 막는 게 맞냐…전제부터가 틀렸다고 하는 거고…현재 받는 임금수준으로 생활이 어려우니까 죽도록 일해서 돈 더 벌겠다고 하는 건데 그걸 국가가 조장하는 게 맞냐는 거죠."

장시간 노동 직격탄이 우려되는 IT업계 노조 관계자는 "일이 많을 땐 연장, 휴일 근무까지 하고, 쉴 때 길게 쉰다고 하는 건 기계를 돌릴 때나 쓸 수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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