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산불 23시간 만에 진화…축구장 130개 잿더미

연합뉴스TV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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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산불 23시간 만에 진화…축구장 130개 잿더미

[앵커]

경남 하동군 지리산 국립공원 안에서 발생한 산불이 23시간 만에 가까스로 꺼졌습니다.

진화대원 1명이 숨졌고 축구장 130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는 등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김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칠흑 같은 어둠이 무색하게 시뻘건 불길이 매섭게 피어오릅니다.

쉼없이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습니다.

경남 하동군 지리산 국립공원 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 주말 오후 1시 20분쯤.

산세가 험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 때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불은 산 능선을 따라 4km 넘게 이어졌습니다.

하룻밤을 꼬박 탄 산불의 기세는 다음 날 아침에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심한 연무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다 기상까지 좋지 않아 헬기를 4대 밖에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급경사이고 담수지가 먼 곳에 있기 때문에 현재 임차되고 있고 산림청의 특수헬기 등 28대는 현장에 직접 투입되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산림 당국은 군 장병과 전문 진화 인력 등 1,200여 명을 대거 동원해 헬기의 공백을 메웠습니다.

비가 시작되고 연무 상황이 개선되면서 진화 헬기를 속속 투입한 영향으로 진화율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결국 산불 발생 23시간 만에 주불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친 주민은 없었지만, 현장에 투입됐던 진주시 소속 60대 진화대원 1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

주민 70여 명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산이 온통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하동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축구장 130개와 맞먹는 91ha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산불의 원인은 화목보일러 재투기로 추정되는 가운데 산림당국은 정확한 피해 면적 조사와 함께 감식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ksmart@yna.co.kr

#하동 #산불 #지리산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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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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