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비행 청소년 아니에요"…지원 사각지대 놓인 가정 밖 청소년
[앵커]
가정의 울타리를 나와 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과연 비행 청소년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요?
속사정을 알고 보면, 그냥 싫어서, 부모에게 반항하기 위해 집을 나온 청소년들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출근길 인터뷰에서 가정 밖으로 나온 청소년들의 속마음 들어보겠습니다.
뉴스캐스터 연결합니다.
박서휘 캐스터.
[캐스터]
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김희재 서울시립청소년 자립지원 관장을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희재 /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장]
안녕하세요.
[캐스터]
먼저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이 어떤 곳인가요?
[김희재 /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장]
저희 서울시립청소년 자립지원관은 서울시로부터 사단법인 인터넷 꿈 희망터가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 복지시설입니다.
청소년 쉼터나 회복 지원 시설을 퇴소한 가정 밖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시설입니다.
[캐스터]
청소년들이 가출을 결심하게 되는 이유가 있을까요?
[김희재 /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장]
저희 자립지원관을 이용했던 청소년들이 어떻게 가정 밖 상황에 놓이게 됐는가를 조사해 봤었는데요.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난 것이 부모, 보호자 등의 학대나 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높게 62% 정도로 나타났고요.
이중 8% 정도는 성추행이나 성폭력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가 됐었습니다.
또 최근에 가장 힘든 경우가 정신과적 진료를 얻고 있거나 혹은 경계선 혹은 그 이하의 지능을 가진 청소년들도 높은 비중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캐스터]
이렇게 아동과 청소년 학대 건수가 늘고 있다고요.
[김희재 /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장]
보건복지부의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신고 접수되는 경우와 또 판정받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는데요.
또한 이러한 학대 행위의 가해자가 80%가 넘는 비중으로 부모님이 있습니다.
이는 가정 내에서 아직도 훈육이라는 이유로 청소년들에게 폭언이나 폭행, 폭력 등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어쩔 수 없이 가출을 선택하게 된 청소년들에 대한 지원이 이렇게 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김희재 / 서울시립청소년자립지원관장]
가정 밖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립을 하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필요한 것이 주거와 심리, 정서적인 안정 그리고 경제적인 지원입니다.
주거지원의 경우에는 지금 서울시는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와 도시 주택공사가 협업을 통해서 공동생활가정 중에 일부를 생활관으로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있고요.
이곳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월세를 내는 대신 매년 본인의 수익금의 일부를 본인 명의의 통장으로 적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퇴소 시에는 이것을 자립 정착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운영을 하고 있고요.
이제 외부에서 독립 가구 형태로 자립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사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해서 월세나 보증금의 일부를 지원을 받거나 뭐 생계비 또 생필품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현장에서 이제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경우가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한 보호종료 아동.
즉 자립준비 청년과의 지원 격차를 해소하는 부분인데요. 수만 명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 가정 밖 청소년들을 현재 지원하고 있는 기관이 전국에 한 11개 시설. 자립 지원 요원이 한 40여 명인데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또 자립을 준비하고 실행해 나가는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경제적 지원인 자산 형성이나 자립 정착금의 경우가 아직은 부재한 상황이어서 관련 부처인 여성가족부에서도 관련법이 개정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캐스터]
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박서휘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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