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원훈석이 뭐길래 / 고독한 미식가

채널A News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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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아이템입니다. 'OOO이 뭐길래' 국정원이 보이는데 어떤 이야기죠?

원훈석 입니다.

국정원 원훈을 새긴 돌이죠.

국정원은 그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재임 중에 원훈석을 신영복체로 바꾸도록 압력을 넣었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는데요.

박 전 원장은 오늘 "원훈석에서 제가 돈을 받았겠습니까. 그 무거운 돌덩어리를 저희 안방으로 옮겼겠습니까"라고 받아쳤습니다.

Q. 원훈석 교체 당시에도 글씨체를 두고 논란이 있었어요?

네, 박 전 원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 2021년 6월 원훈을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로 바꾸며 원훈석을 신영복 글씨체로 새겼는데요.

고 신영복 전 성공회대 교수는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간첩 혐의로 20년간 복역했죠.

국정원 내부에서는 대북정보 활동을 하는 기관이 신영복체를 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국정원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자 초대 원훈석인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다시 꺼내 썼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고 신영복 전 교수는 얼마 전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도 등장했어요?

당 대표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고 신영복 전 교수 장례식장에서 한 말을 두고 색깔론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황교안 / 전 자유한국당 대표(지난달 15일)]
통혁당 간첩사건의 주범 신영복을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 주위를 맑게 만드는 분 이렇게 칭송을 하셨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지난달 15일)]
거기 가서 잘 죽었다고 방명록에 쓰겠습니까.

신영복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정권에 따라 정반대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고독한 미식가'. 일본 드라마 아닌가요?

맞습니다.

중년의 영업사원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혼자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내용이죠.

윤 대통령은 앞서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독한 미식가'를 꼭 챙겨본다고 했는데요.

이번 일본 방문 때도 여러차례 이 드라마가 대화에 오르내렸다고 합니다.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2차 장소였던 오므라이스집에서 윤 대통령이 평소 김건희 여사의 궁금증이었던 "어떻게 주인공은 저렇게 많이 먹는데 살이 안찌냐"는 얘기를 꺼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음날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사사키 미키오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이 먼저 '고독한 미식가'를 꺼냈다고 하는데요,

'고독한 미식가'에 일본 음식, 일본의 장인 정신이 녹아들어가 있다면서 윤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대한민국, 일본의 경쟁력이 합쳐져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Q. 드라마 얘기가 경제 협력까지 이어졌네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술 얘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양국 정상은 일본 생맥주와 한국 소주를 곁들인 화합주를 나눠마셨죠.

기시다 총리는 만찬을 마치면서 "이 마지막 한 잔은 내가 다음에 한국을 방문할 때 한 잔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해 셔틀외교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정상회담에서는 벚꽃 관련 대화도 있었는데요,

윤 대통령이 도쿄에 곧 벚꽃이 활짝 피겠다고 하니까,

기시다 총리가 올해는 이례적으로 빨리 피고 있다 윤 대통령을 환영하려고 무리해서 개화한 것 같다,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Q. 분위기가 좋았던 건 알겠는데 일본은 강제징용 문제, 앞으로 어떻게 한다고 합니까? 우리가 먼저 했으니 일본도 액션을 취해야 되는데요.

여권 관계자는 "일본 기업인들이 윤 대통령을 만나고 나서 '우리가 피고 기업은 아니지만 조금 나서야 되지 않겠냐'라는 생각을 가지고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강제징용 판결 피고 기업 대신 다른 일본 기업이 우리 정부에 마련된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출연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통령실은 많은 비판이 있지만 주도권이 우리에게 넘어왔다면서 판을 바꾸는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이 어떤 식으로 강제징용 관련 후속 조치를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켜봐야)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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