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교롭게도 오늘 고 이대준 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고 이대준 씨의 형은 재판에 출석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을 향해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첫 공판에 출석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 앞을 유족과 유튜버가 가로 막습니다.
[현장음]
"당신은 공산주의자 간첩이야.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오늘 재판엔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구속 중인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피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이 씨 사망 내용이 담긴 첩보 은폐를 지시하고, 이 씨가 자진 월북했다고 허위 발표를 하게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지난 2020년 9월 서 전 실장은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불태운 북한의 사과 통지문을 그대로 읽기도 했습니다.
[서훈 / 당시 국가안보실장(2020년 9월 25일)]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검찰은 "국가가 국민의 생명 보호 의무를 방임한 사망 사건"이라며 "자진월북으로 조작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2차 피해를 가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생각난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서 전 실장 측은 "피격 사망 사실을 은폐하지도 않았고, 은폐할 수도 없었다"며 "대통령에게 보고도 했는데, 은폐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고 맞섰습니다.
채널A 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영상편집:구혜정
박자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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