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와 공주, 부여와 함께 4대 고도로 여겨지는 전북 익산에서 백제 후기 냉장고가 발견됐습니다.
통기구를 설치하는 등 매우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백제 후기 왕도인 익산에는 '서동 설화'로 유명한 7세기 무왕 설화가 많이 전해집니다.
설화 속 주인공 서동 탄생지로 전해지는 곳 바로 옆 땅속에서, 돌을 쌓아 만든 큰 저장고 2기가 발굴됐습니다.
고대 냉장고인 셈입니다.
특히 길이 5m 정도 되는 긴 동쪽벽에 통기구 3개씩이 뚫린 게 눈에 띕니다.
안보다 바깥쪽을 약간 높게 비스듬히 만들었습니다.
찬 공기는 아래로, 더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이용해 더운 공기가 잘 빠져나가게 한 겁니다.
바닥엔 잡석과 모래 섞인 점토를 깔았습니다.
자연적으로 내부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고 습기를 차단한 과학적 설계입니다.
[최완규 / 원광대 역사문화학부 명예교수 : 기존의 백제 왕도, 부여나 공주에서 발견된 저장고들은 거의 다 목곽시설이었어요. 거기에는 이와 같은 통기구가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한 단계 진화된 저온 저장고라고 말할 수 있죠.]
저장고가 만들어진 시기는 6~7세기 백제 후기로 추정됩니다.
바닥에서는 그때 사람들이 먹은 과일과 농작물 흔적이 많이 나왔습니다.
참외와 딸기, 다래, 포도 같은 과일 씨앗과 밀과 조, 팥 등의 곡식, 들깨 등이 나왔습니다.
벼루와 그릇, 기와 등도 출토됐는데, 백제 왕궁터인 인근 왕궁리 유물과 비슷합니다.
또 공주와 부여에서도 저장고가 왕궁터에서만 나왔기 때문에 이 저장고 역시 왕실 시설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주, 부여에 이은 백제 왕도, 익산의 저장고는 고도로 발달한 백제 후기 문화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됩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YTN 이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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