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납치ㆍ살인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강도살인 교사 혐의로 5일 체포된 유모씨와 부인 황모씨가 과거 피해자에 대해 “죽여버리겠다. 10년만 젊었어도 불태워 버렸다” 등의 말을 주변에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유씨나 변호인 등은 “범행을 지시할 동기가 전혀 없다”고 해왔지만, 2년 전 무렵부터 이미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 온 것이다. 유씨 체포 당시 함께 있었던 황씨는 경찰서에 임의동행해 휴대전화 등을 제출했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유씨 부부와 사건의 발단이 된 코인 투자자 사이의 대화 녹음 파일에는 황씨가 이번 사건 피해자인 A씨에 대해 과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수차례 경고성 발언을 하는 내용이 담겼다. 2021년 3월 유씨와 황씨 부부는 코인 투자 손실을 따지려 자신들의 호텔로 찾아온 A씨를 감금ㆍ강요 등 혐의로 고소했고, 또 9억원을 달라며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하는 등 각종 코인 관련 송사로 얽혀 있는 관계다. 황씨의 발언이 녹음된 건 해당 감금ㆍ강요 사건이 벌어지기 얼마 전이다.
황씨는 당시 A씨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A씨가 이간질을 해 코인 업체 대표 등을 못만나게 했다. 죽여버리겠다. 언제든지 죽일 수 있다니까?”라고 말했고, 이어 “10년만 젊었어도 A씨를 불태워버렸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납치ㆍ살인 주범 이경우(35)와 피해자, 유씨와 황씨 부부 관계의 연결고리인 퓨리에버코인 투자 손실에 대해 설명하던 과정에서 “생돈 투자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A씨는 자신이) 도둑질 한 거 못 찾아 먹을까봐 전화가 왔다”며 “XXX, 내가 죽일 것”이라거나, “(사람) 죽이는 건 원래 내 전문이다.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에 저런 거는 신경을 (못 쓰고 있는데), 저 X는 이제 도를 넘어버렸다. 죽여버릴 것”과 같이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거듭했다.
유씨 역시 A씨를 수차례 비난했다. 유씨는 코인 투자 관련자에게 “A씨가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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