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에 155mm 포탄 수십만발 대여…우크라 우회 지원엔 선긋기

[앵커]

우리나라가 미국에 직접 판매가 아닌 대여 방식으로 포탄 수십만발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사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는 동맹 미국을 측면 지원하되, 전쟁 중인 국가엔 살상무기를 직접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조치란 해석입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온라인에 유포된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제목에 'ROK' 즉 '대한민국 155 운송 일정표'가 눈에 띕니다.

숫자 '155'는 155mm 포탄을, '330K'는 '33만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포탄 33만발을 외국으로 운송하는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입니다.

실제 정부는 155mm 포탄 최소 33만에서 최대 50만발을 미국에 대여하는 내용의 계약에 최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엔 국내 생산분도 있지만 미군이 1970년대 전쟁예비물자로 국내에 들여왔던 포탄 중 우리 군이 2008년 인수한 상당 분량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군은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한미 간 포탄 거래 보도에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한미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자유 수호를 위한 지원 방안에 대해 협의해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도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금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살상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군사적으로 우크라이나를 돕는 동맹 미국을 측면 지원하되,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방식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국산포탄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돼 러시아가 반발하더라도 미국에 포탄 회수를 요구할 수 있는 만큼 대여가 수출보다 운신의 폭이 넓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우크라이나 #기밀문서 #포탄대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