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휩싸인 수단…군부 파벌 간 무력충돌에 사상자 속출
[앵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 세력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지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활동 중인 직원 세 명을 잃은 세계식량기구는 수단 내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고요했던 도시가 포성과 기관총 소리에 휩싸였습니다.
하늘 위에서는 전투기가 공포스러운 굉음을 내며 위협적 공습 비행을 반복합니다.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마을.
수단의 수도 하르툼 등지에서 수일째 이어지고 있는 군부 세력 간의 무력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현지 의사 단체는 현재까지 56명이 사망하고, 595명이 부상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군부 최고 권력자들 간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수단 정부군을 통솔하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준군사조직 RSF(신속지원군)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2019년 쿠데타로 장기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함께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RSF의 정부군 배속 일정을 놓고 서로 반목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RSF군이) 대통령궁과 하르툼 국제공항도 공격했습니다… 아직은 누가 먼저 무력을 사용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고 있습니다."
이번 유혈 충돌 와중에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도 목숨을 잃었습니다.
WFP(신디 매케인 사무총장)는 성명을 통해 "우리 팀원 중 3명이 목숨을 잃었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며 "어쩔 수 없이 수단 내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무력사용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양측 간 충돌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어 본격적인 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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