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옥철이 따로 없다는 김포골드라인.
전민영 기자가 오늘 출근길을 <현장카메라>에 담았습니다.
1시간 30분 지켜 봤는데 승객 8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3명이 응급조치를 받았습니다.
진짜 이러다 사람 잡겠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기자]
출근길 높은 혼잡도로 악명 높은 김포 골드라인.
압사사고 위험이 끊임없이 나오는데요.
상황은 어떤지, 대책은 없는건지 현장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열차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승강장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이 때, 다른 승객들의 부축을 받으며 내리는 한 여성.
가쁜 숨을 겨우 내쉬며 눈물만 닦습니다.
[현장음]
"(지인이세요?) 아니요. 제 앞에서 쓰러져가지고…."
몸을 가누지 못한 채 부축을 받는 또 다른 여성.
주변 승객이 119에 신고합니다.
[현장음]
"(괜찮으세요?) 여기 김포공항 역인데요 한 분 이 갑자기 쓰러져서 빨리 와주셔야 될 것 같아요."
팔을 주물러주며 돌보는 사람 역시 승객입니다.
[신지윤 / 경기 김포시]
"갑자기 의식이 없으신 것처럼 휘청하시더니 축 늘어지셔서. 평소처럼 꽉 끼어있었어요. 저도 되게 힘들었어요."
취재진이 출근 시간 대 1시간 반 동안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을 지켜본 결과, 8명이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그 중 3명이 응급처치를 받았습니다.
기자가 열차를 직접 타봤습니다.
팔을 위아래로 움직일 공간도 없이 옆 승객과 밀착해야 했습니다.
[조은비 / 경기 김포시]
"너무 밀리니까 숨 막힐 때가 있고 압박감 느껴지고, 휴대폰 영상도 좁아지니까 못 봐서… 손만 좀 까딱까딱 할 수 있는 정도?"
승객들은 매일, 이태원 참사가 떠오른 다고 말합니다.
[김포골드라인 이용객]
"이걸 타보고서 그때 이태원 사건… 여기보다 더했구나. 그런데 매일 아침마다 그걸 겪어요, 김포 시민들은. 이사 가고 싶어져요."
이유는 172명 정원의 열차에 많게는 480명이 타기 때문입니다.
더 태울래야 2량짜리 '꼬마열차'라 불가능합니다.
현행 3분인 배차간격을 2분 반으로 줄이는 것도 내년에 추가 열차가 도입돼야 가능합니다.
정부가 추가 버스 투입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안준호 / 경기 김포시]
"다른 (교통)수단은 정말 시간도 늦고 차들이 굉장히 복잡하고 타기도 힘들고, 기다리기도 오랜 시간이 걸리고. 30분. 20분 이렇게 막 기다려야 하고."
매일 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승객들의 얼굴은 노랗게 질려가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윤순용 장동하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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