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회,시위 현장하면 떠오르는 의무경찰이 40년 역사를 뒤로한 채 사라집니다.
그럼, 앞으로는 누가 관리하게 될까요? 치안 공백은 없는 건지 강보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천방범순찰대 의무경찰 생활관입니다.
마지막 의경 기수라 후임없이 1년 6개월을 친구처럼 지내왔는데, 다음달 17일이면 모두 전역하게 됩니다.
무궁화 꽃봉오리 1개, 의경 계급장이 사라지는 겁니다.
집에 갈 짐을 미리 싸며 입대 당시를 떠올려 봅니다.
[현장음]
"집 떠나 열차 타고~~"
코로나19로 다들 못간 휴가가 쌓여 있어 전역식은 이미 했습니다.
[전병준 / 의경 대원]
"전병준 외 105명은 2023년 5월 17일자로 전역을 명 받았기에 이에 신고합니다. 충성."
의경 폐지가 결정된 건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7년.
인구 절벽에 따른 병역 자원 감소에 대응하고,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 공약 이행을 위한 조치였습니다.
41년 전 의무경찰 도입 후 47만 명이 복무하며 집회·시위 현장과 교통 질서유지 등 경찰 치안 업무를 현장에서 도왔습니다.
하지만, 폭력 시위 현장에 의경이 투입될 때마다 부모들은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시위 투입 의경 어머니(2015년)]
"아이 때문에 걱정돼서 잠을 못 자요 제가. 다쳤는데 또 다칠까 봐."
의경의 빈자리는 직업 경찰이 메워야 합니다.
2017년 기준 의경은 약 2만6천여 명이었는데
지금 채워진 일반 경찰은 6천여 명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경찰 1명이의경 4명 몫을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독도를 수호하는 울릉경비대는 2021년부터 일반 경찰로 대체됐고 80여 명 정원의 국회 경비대도 올해 완전 철수했습니다.
단체 숙식하는 의경과 달리 출퇴근하는 경찰들이 24시간 치안 대응을 해야 하는 만큼 공백이 있을 수 있단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김래범
영상편집 : 이승은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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