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방패 될라"…외국인 이어 수단 주민들도 엑소더스
[앵커]
군벌 간 무력 분쟁이 12일째 계속되고 있는 수단에서 외국인에 이어 수단인들의 피란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포화를 피해 고국을 등지기도, 그렇다고 계속 남아있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단 주민들이 이집트로 넘어가는 아르킨 국경 검문소로 몰려듭니다.
페리는 피란민들을 이집트 항구에서 나일강 상류로 쉴 새 없이 실어 나릅니다.
정부군과 반군이 72시간 동안 휴전한 틈을 타, 이집트로 건너온 수단인들은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주로 하늘길과 뱃길을 이용해 수단을 떠난 타국민들과 달리 대부분 육로를 통해 '목숨 건'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외지인 대피가 마무리된 이후 무력 충돌이 한층 더 격화하고, 자신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반군이 국가보건연구소를 장악하면서 불거진 생화학전 공포, 성폭행 등 군인 범죄에 대한 불안도 이들을 국경지대로 이끄는 요인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단에서 교전이 벌어졌을 때, 두 군대가 서로 총을 쏘고 있었고, 너무 위험해져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50개국 출신 민간인 1천600여명을 태운 선박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항구에 도착하는 등 각국의 철수 작전도 본격적으로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이집트로 가는 버스 요금은 며칠 새 몇 배로 뛰어올랐고, 외국행 선박 탑승 우선권은 외국인들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물도, 전기도, 생필품도 없고 이 어르신은 약도 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거리에서 나흘간 이렇게 앉아만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버스를 타려고 몰려들었는데 (이집트 동남부) 아스완까지 버스표 한장이 500달러나 합니다."
수도 하르툼에서는 식료품과 의약품이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전체 의료시설 중 16%만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유혈사태로 인한 사상자 이외에 이로 인한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을 우려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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