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평양의 휴양지인 괌이, 지금 '슈퍼 태풍 마와르'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3천여명 한국 관광객의 발이 묶여 걱정인데요.
현지 상황 어떤지 정다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엄청난 비바람에 주차된 차가 들썩이더니 연달아 두 바퀴를 뒤집혀 돕니다.
지붕 판넬은 종잇장처럼 뜯겨 날아갑니다.
어젯밤 최대 시속 225km의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했습니다.
괌에 이처럼 강한 태풍이 온 건 2002년 이후 약 20년 만입니다.
[박켈리 / 괌 교민]
"침대가 흔들리더라고요. 그만큼 초강력했다는 거죠. 바람이었으면 역대급이죠. 집 자체가 막 흔들흔들했으니까."
야자수 등 나무는 꺾이거나 뽑혀 주차된 차들을 덮쳤습니다.
공원이 있던 동상은 발목이 꺾인 채 부러졌습니다.
관광객들이 머물고 있던 호텔에도 빗물이 들이닥쳐 바닥이 다 젖었고, 천장이 뜯겨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괌 국제공항도 침수돼 다음 달 1일까지 폐쇄됐습니다.
현재 괌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 관광객은 3천여 명.
[한국인 관광객]
"방에 물이 가득 차서 호텔 방에 있을 수 없어서 로비에서 다 같이 모여서 잔 상황이고. 아기 먹을 것도 다 떨어지고, 비상식량도 떨어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온라인 카페에서 비행기 지연, 결항 정보나 생필품을 살 수 있는 마트 정보 등을 묻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전기와 물 공급도 끊기면서 우리 교민 5천여 명도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태풍 마와르는 괌 해상을 지나 필리핀을 향해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 정부는 미군 주요 주둔지이자 전략자산 근거지인 괌에 대한 긴급 지원을 발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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