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마시면 2만 원 넘기 일쑤죠.
도심 비즈니스 호텔에서 만원 대의 점심 뷔페를 내놓고 있어, 직장인들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경제카메라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명동 4성급 호텔 뷔페 레스토랑 입구.
문 열기 전인 오전 11시 15분인데 긴 줄이 서 있습니다.
점심 뷔페가 1만4300원이라는 입소문을 듣고 몰려든 직장인들입니다.
[조용준 / 직장인]
"(회사) 상무님께서 괜찮은 가격에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셔서 처음 오게 되었고요. 다양한 걸 선택을 할 수가 있으니까."
이곳 점심엔 제육볶음, 쌀국수, 치킨, 떡볶이와 케이크, 커피 등 디저트까지 30여 가지 메뉴가 포함됩니다.
[김효진 / 호텔 뷔페 관계자]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실 수 있게 준비를 했는데 정말 자리가 없고 죄송하지만 돌려보낸 손님들도 생기셔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더워진 날씨 1만 2000원짜리 냉면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만 사 먹어도 1만5000원이 넘습니다.
뷔페로 모두 해결하는 게 더 저렴한 셈입니다.
[정준호 / 직장인]
"(점심 때) 한 1만 5000원에서 2만 원 사이 정도 지출이 있는 것 같고요. 급여가 오르는 건 제한적인데 근래에 워낙 식당 물가들이 많이 올라서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지난 4월 외식물가는 전년대비 7.6% 올라 29개월째 상승을 이어갔습니다.
3%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와의 격차는 3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명동과 종로, 을지로 일대에 최근 1만~2만원대 점심 뷔페를 운영하는 비즈니스 호텔은 10곳이 넘습니다.
호텔에 묵는 외국인 관광객이 조식을 잘 먹지 않는 데다가 국내 소비 심리도 위축되다보니 가성비 점심 뷔페로 돌파구를 찾은 겁니다.
[구승모 / 직장인]
"식사만 해도 1만 원이 훌쩍 넘는데 여기서 샐러드부터 해서 메인과 나중에 차까지 한 번에 한 자리에서. 직장이 가까운 곳에 이렇게 중저가 뷔페가 있다는 건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때 영업 중단, 구조조정을 겪었던 1만~2만원대 프랜차이즈 뷔페 레스토랑도 매출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뛰었습니다.
치솟는 외식비에 무제한으로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중저가 뷔페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경제카메라 이민준입니다.
연출 : 박희웅
구성 : 강전호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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