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관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사회복지사가 자폐성 장애인들에게 여러 차례 언어폭력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해당 사회복지사를 장애인 학대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설립된 서울의 한 장애인 복지관입니다.
주로 자폐성 장애인을 위한 직업 교육이나 문화 활동 등 사회에 적응하는 훈련을 진행합니다.
이곳 직업활동팀에서 근무했던 사회복지사들은 지난해 6월 참기 힘든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장애인 훈련생이 바지에 실수한 것을 두고, 팀장인 사회복지사 A 씨가 다른 장애인들 앞에서 여러 차례 조롱한 겁니다.
[당시 동료 사회복지사 : 바지에 X 싼 사람 누군지 아는지 훈련생들에게 물어보더라고요. 손들어보라고 이야기했는데 (피해자는) 당황하고 가만히 있더라고요. 그러자 '네가 쌌잖아, 00아. X 싸개야' 그런 식으로 조롱했고….]
장애인 훈련생들에 대한 A 씨의 언어폭력 등 정서적 학대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20년엔 업무에 서툰 직업 훈련생에게 "바보"라고 부르거나 "너는 사람이 아니다" 라며 심한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지난해 6월 다른 훈련생에겐 식탐을 조절하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먹던 음식물을 먹으라며 건네줬다는 동료 복지사들의 목격담까지 잇따랐습니다.
[동료 사회복지사 : 짜장면 그릇에 본인이 먹다 남은 면이랑 양념이 남아 있는데 '내 거 먹을래?' 그러면서…. 온전한 음식이 아닌데도 먹으라고 하는 것 자체가 가장 이해가 안 됩니다.]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근무자와 피해 장애인 진술, CCTV 등을 검토한 끝에 '정서적 학대'가 인정된다며, 지난달 경찰에 A 씨를 고발했습니다.
또, 담당 구청에서 개선명령을 받은 해당 복지관 측도 지난 2월 A 씨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습니다.
다만, A 씨는 징계 기간을 끝마친 뒤, 지난달부터 복지관에서 정상 근무하고 있는 상황.
앞서 자녀들의 학대 피해로 한 차례 상처받았던 부모님들은 혹시라도 자녀들이 다시 A 씨를 마주칠까 걱정입니다.
[피해 장애인 어머니 : 설마 그랬을 거라고 상상을 못했었거든요. 사실 저희 입장에서는 믿음이 깨진 상태인데, 어떻게 또 그분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는 없잖아요.]
해당 복지관 측 관계자는 앞으로 A... (중략)
YTN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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