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에 불경을 옮겨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경전이 일본에서 돌아왔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3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시대 사경인 '묘법연화경 권제6'을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옮겨 적는 작업이나 그렇게 해서 만든 경전을 뜻합니다.

이번에 환수한 사경은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사상을 기본으로 한 '묘법연화경' 총 7권 중 6권 내용을 감색 종이에 금색과 은색 안료로 필사한 경전입니다.

세로 27.6㎝, 가로 9.5㎝ 크기에 병풍처럼 펼치면 가로 10미터가 넘습니다.

경전의 내용을 압축해 묘사한 변상도는 4개 화면으로 구성돼 있는데, 우측엔 묘법연화경을 설법하는 석가모니불과 그 권속 모습이, 좌측에는 사람들이 성내며 돌을 던져도 '그대들은 모두 성불하리라'고 말하는 상불경보살품 등 6권의 가장 극적인 장면들이 담겨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화면 우측의 설법 장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화면을 선으로 빼곡하게 채운 점 등을 볼 때 14세기 후반 고려 사경의 특징이 드러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경은 현존하는 유물이 극히 적은데 불화와 함께 고려시대 불교문화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과 재단은 지난해 6월 일본의 한 소장자가 갖고 있던 사경의 존재를 확인한 뒤 복권기금을 통해 환수를 추진했습니다.






YTN 이교준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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