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교통로 등 상세한 지리정보를 손글씨로 적어놓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목판본이 일본에서 환수돼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 오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최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국내로 들여온 대동여지도 갑자본을 공개했습니다.
이 지도는 목록 1첩과 지도 22첩 등 모두 23첩으로 구성돼 있는데 병풍식으로 접을 수 있고, 펼칠 경우 길이 약 6.7m, 너비 약 4m에 달합니다.
1864년 제작된 목판본을 색칠하고 지도 여백에 '대동여지도'의 저본, 즉 기초자료인 '동여도'의 지리정보를 적어넣은 것으로, 목판본 대동여지도의 한계를 보완한 첫 판본으로 평가됩니다.
예를 들어 백두산 일대를 묘사한 제2첩의 경우 '대동여지도' 판본에 없는 '백두산정계비'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적혀 있고, 제14첩에는 '대동여지도'에는 적혀 있지 않은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 상세한 지리정보가 적혀 있습니다.
'대동여지도'는 목판에 새겨야 하는 한계로 많은 지명과 주기 내용 등이 생략돼 있는데 '동여도'는 당시 교통로와 군사시설 등 지리정보와 약 만8천여 개에 이르는 지명이 실려 있고, 여백에 영토의 역사와 지도사용법 등이 필사돼 있습니다.
이번 환수는 일본에 있는 유물 소장자가 매도 의사를 밝혀 그 존재가 확인된 뒤 문화재청의 행정지원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수차례 조사를 거쳐 이달 17일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공개된 대동여지도가 국내에서 최초 확인된 '동여도'의 주기 내용이 필사된 '대동여지도' 판본이라는 점에서 조선의 지도 제작과 활용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시대 지리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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