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두 장관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미국에서 후속 회담도 이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 문제를 비롯한 핵심 쟁점에서는 두 나라 간 이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언론들은 친강 외교부장이 평소와 달리 건물 밖에서 블링컨 국무장관을 맞은 장면을 주목했습니다.
안부를 묻는 짧은 대화 이후 이어진 첫 악수.
공개발언 없이 시작된 대화는 업무 만찬을 포함해 장장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미 국무부는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회담을 했다며, 오해와 오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소통 채널의 유지를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도 솔직하고 심도 있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지난해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위해 친강 부장이 워싱턴DC를 답방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하고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또 양국 국민의 교류 확대를 위해 팬데믹 이후 줄인 두 나라 간 항공편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견이 일치한 건 여기까지였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이익과 가치의 옹호를 내세우며 동맹·파트너와 협력해 국제 질서를 수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중국에 구금된 미국인 석방과 '좀비 마약'인 펜타닐 원료 수출과 관련해서도 조치를 촉구했지만, 중국은 전혀 물러설 뜻을 보이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친강 부장도 두 나라 관계가 수교 이래 최악이라며 중국에 대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인식을 가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타이완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두 나라 간 가장 두드러진 위험이라고 지적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밖에도 남중국해에서의 군사 행동과 홍콩의 인권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과 무역 분쟁에 이르기까지 쟁점 하나하나에서 팽팽한 이견을 확인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입니다.
영상편집 : 영진영
그래픽 : 지경윤
YTN 권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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