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를 견디지 못한 흙더미가 산비탈 아래를 지나가던 차량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지반이 약해진 급경사 지역에서 붕괴와 산사태가 잇따랐습니다.
손인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산비탈 아래 도로에 어른 키 높이만큼 토사가 쌓여있습니다.
흙더미와 나무 사이 검은색 승용차가 처박혀 있고, 지붕이 통째로 벗겨진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습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의 도로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건 오늘 새벽 5시 30분쯤.
이 사고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두 대가 흙더미에 파묻혔습니다.
앞서 가던 20대 남성 운전자가 숨지고 동승자 1명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방수용 / 목격자]
"나무, 돌덩이, 토사가 같이 무너져 내렸는데. 토사가 실제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상당히 위험하죠. 절개 지역이 추가 붕괴할 경우 반대 차로까지 다 뒤엎을 수 있는 정도의 흙의 양이에요."
도로를 내면서 깎아낸 야산의 토양이 물을 머금으면서 흙더미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걸로 보입니다.
[이수곤 /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난 10년 동안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80%가 사람이 건드린 데에서 발생해요. 지질이나 지형이 변해서 물길도 변해버려요."
충북 충주의 한 도로에선 집채만 한 바위가 도로 위에 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고, 제천에선 도로 한 쪽면이 통째로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지역을 전면 통제하고 추가 피해 발생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편집 : 차태윤
손인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