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송 지하차도 침수는 미호강의 임시 제방이 무너지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둑이 붕괴되기 한 시간 전까지, 여러 차례 '하천물이 넘칠 것 같다'는 경고가 이어졌지만, 현장에는 인부 6명뿐, 그것도 삽으로 땜질만 하고 있었습니다.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로 변해버린 강물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나무들은 물에 잠겨 겨우 윗부분만 보입니다.
어느새 임시제방 턱밑까지 차오른 강물, 인부 6명이 삽으로 흙을 퍼 제방 위에 쌓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그런데 굴착기 같은 중장비는 보이지 않습니다.
참사 당일인 지난 15일 오전 7시 1분, 인근 주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금강홍수통제소가 미호강 홍수경보를 발령한 새벽 4시 10분 이후 3시간 가까이 지난 뒤입니다.
사고 당일 오전부터 중장비를 이용해 제방 보강 공사를 했다는 당초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설명과는 사뭇 다르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박종혁 / 궁평1리 주민(영상 촬영)]
"지금 톤백을 가지고 막아도 시원찮을 판에 뭐 하는 거냐. 늦었다. 60년 넘게 그 동네에 살면서 물이 넘친 경우는 한 번도 없었어요."
결국 1시간 뒤인 오전 8시 3분쯤 임시 제방은 무너졌습니다.
인부들이 삽으로 급하게 보강을 하던 제방인데요. 이 제방 일부가 터져 물이 넘쳤고, 결국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행복청은 주민이 영상을 찍은 이후 굴착기가 도착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오전 6시 반쯤 현장에 굴착기 투입을 요청했다"며 7시 5분쯤 굴착기가 도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 역시 미호강의 홍수통제수위를 넘겼던 6시 10분보다 1시간 가까이 늦은 시간입니다,
골든타임을 놓친 허술한 공사가 참사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승은
김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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