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덮친 산불…그리스·이탈리아서 인명 피해 속출
[앵커]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남유럽을 휩쓸고 있는 산불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인명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상황이 심각한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구 주변이 온통 시꺼먼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소방헬기는 연신 바다에서 물을 퍼나르고, 잿더미로 변한 농장에선 가축들도 피난길에 오릅니다.
그리스 중부 주요 도시 볼로스와 라미아에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기온이 높은 데다 정오부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3일 이후 그리스 전역에서 일어난 산불은 500여건.
거의 매일 새로운 산불이 이어지면서, 소방 당국이 대응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산불 규모가 가장 큰 그리스 최대 휴양지 로도스섬에선, 일주일 넘게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관광객 등 2만명이 대피했습니다.
불을 끄던 소방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2명이 모두 사망하고, 실종됐던 양치기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사상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여름철에 산불이 빈발한다지만, 올해는 그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추정되는 건조한 토양과 폭염, 강풍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는 이탈리아의 경우, 반도 앞굽에 해당하는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섬의 피해가 특히 큽니다.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시칠리아섬은 공항이 일시 폐쇄됐고, 주도 팔레르모에서만 이번 화재로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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