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사·학부모 수차례 통화"…서이초 갑질 의혹 조사
[앵커]
갑자기 세상을 떠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학생 간 다툼 문제로 학부모들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경찰이 확인했습니다.
고인이 심리적 부담을 안게 한 요소가 있었는지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이른바 '연필 사건'.
서이초 교사 A씨는 두 학생의 부모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중재했는데, 숨지기 전 이와 관련해 학교에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A씨는 "해결된 줄 알고 안도했지만,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 소름 끼쳤다", "이들이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학부모의 악성민원으로 A씨가 정신적 고통을 느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A씨의 고통에 공감한다고 말합니다.
"예고없이 교실로 찾아와 항의하는 화난 얼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폭언을 해대는 목소리…"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A씨와 양측 학부모들 사이 통화가 수 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업무 전화는 물론 A씨의 말처럼 개인 휴대전화로도 통화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연필 사건' 이전에 이뤄진 A씨와 학부모 사이 통화 내역은 물론 업무용 메신저 내용 등도 확인할 계획입니다.
또, 확보한 A씨의 업무용 PC와 개인용 전자기기 등을 들여다보고 악성 민원과 A씨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A씨와 학부모 사이 이뤄진 통화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밝히는 게 향후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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