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대선 뒤집기 혐의로 기소…"선거 개입" 반발

[앵커]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모의하고 선거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네 번째로 기소가 됐는데요.

특히 이번 혐의는 앞선 기소건과 달리 정치적으로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샌프란시스코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대배심은 현지시간 1일 2020년 대선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사기 모의와 선거 방해 모의, 투표권 방해 및 사기 등 4개 혐의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6명의 공모자도 함께 기소가 됐습니다.

" 2021년 1월 6일 의회 공격은 미국 민주주의의 심장부에 대한 전대미문의 공격이었습니다. 미 정부의 근본적 기능을 방해하기 위한 피고들의 거짓말이 이 공격을 촉발했습니다."

연방 특검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패배한 뒤에도 권력을 유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검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벌인 1·6 의회 난입 사태, 그리고 대선 사기 주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 사이의 연관성을 수사해 왔습니다.

이번 기소는 1·6 사태의 배후로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셈입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군 기밀문서 반출 및 불법보관,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에 이어 네 번째로 기소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기소 직후 성명을 통해 항상 법을 준수해 왔으며, 이번 기소는 정치적 박해이며 선거 개입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기소장은 트럼프가 그저 선거 사기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 유권자들의 뜻을 뒤집고 합법적 선거 결과를 뒤엎으려고 그 거짓말들을 이용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번 기소는 민주주의의 근본과 관련된 중대 사안이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층 심각한 정치적 위험에 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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