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 혁신위 후폭풍, 또 있습니다.
대의원 무력화 안을 두고 혁신위 발표 하루 만에 당 절반에 가까운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습니다.
계파간 공개 충돌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배두헌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당 대표 선출 시 대의원 권한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당 지도부 갈등이 터져나왔습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내년 총선이 끝나고 해야 할 일을 굳이 지금으로 당겨야 할 시급성이 무엇입니까?"
[서은숙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혁신을 거부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를 낡은 존재로 만드는 길이라는 것을"
당 내 의원모임들의 혁신안 공개 반대도 이어졌습니다.
친문계 모임인 '민주주의 4.0'은 "혁신위 자체가 민주당에 대한 국민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고 지적했고, 계파색이 옅은 '더좋은미래'도 논의를 내년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했습니다.
오늘 반대를 밝힌 모임의 소속 의원들을 합하면 민주당 절반에 육박합니다.
[기동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더좋은미래' 소속, 채널A 통화]
"지금 당장 논의하는 것은 국민들 눈에 봤을 때도 그렇고, 당원들 눈에도 약간 뜬금없어 보일 공산이 커서요."
반면, 친명계와 권리당원들은 혁신안을 즉각 수용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권혜민 / '잼칠라보호연맹' 대표]
"(혁신안 발표로) 당원들의 자존감이 회복되는 것 같아 눈물 나게 기뻤습니다."
[이준용 / 민주당 전국 대의원 연합 서울 대표]
"이번 혁신안을 민주당 지도부는 즉시 수용해야 합니다."
갈등이 고조되자 이재명 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단 혁신안은 혁신위 제안이기 때문에 당내 논의를 거쳐서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할 겁니다. (반발이 큰데?) ..."
다음주 16일 의원총회에서 혁신안 첫 토론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8월 말 워크숍까지 당내 찬반 격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배두헌입니다
영상취재:이 철
영상편집:이승근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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