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다에 30년…방사능 오염수 방류 어떻게?
[앵커]
일본 정부의 결정에 따라 오늘(24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바다로 방출됩니다.
일본은 이 오염수가 다핵종제거설비, ALPS를 거치며 방사성 원소 대부분이 걸러져 안전하다는 입장인데요.
구체적 방류 과정을 서형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 도쿄전력은 현재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 ALPS에 통과시킨 뒤 탱크에 보관 중입니다.
일본은 이 오염수가 침전 처리와 흡착탑 통과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세슘,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을 일본 자체 규제 수준까지 '정화'한 것이라며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쌓인 양은 134만여t…올림픽 수영장 500개를 채울 양인데, 전체 1.073개 탱크 중 98%가 곧 다 차게 되자 탱크 증설 대신, 방류를 결정한 겁니다.
탱크 속 오염수는 이후 방사능 농도 측정과 바닷물 희석, 배출, 모니터링 단계를 거칩니다.
첫 단계인 방사능 농도 측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ALPS 시설을 거치고, 통과된 오염수는 수조에서 100배 이상의 바닷물로 희석됩니다.
ALPS가 못 거르는 삼중수소의 농도를 일본 기준의 40분의 1, 세계보건기구 식수 기준 7분의 1까지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이후 터널을 따라 원전부지 1km 밖에서 바다로 빠져나갑니다.
일본은 터널 주변 등에서 방사성물질 농도를 관측하고 정보를 한국에도 공유한다고 했습니다.
"일본 측은 우리 국민 편의를 위해 해당 정보를 한국어로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약속이 잘 지켜질지는 두고 볼 문제입니다.
일례로 도쿄전력은 ALPS 통과 오염수로 해양생물 사육을 실험 중인데, 인터넷과 SNS로 공개되는 '매일 매일'이란 사육 일지는 각각 4월과 작년 12월이 마지막입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폐로까지 30년에서 4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합니다.
오염수 배출도 향후 30년이 넘을 수 있다는 얘긴데, 사고 후 12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 원전에선 하루 평균 90t의 오염수가 나오고 있어 정확한 끝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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