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비 주면 대리 티켓팅"…진화하는 암표 거래
[앵커]
인기 가수의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대리 티켓팅'을 해주겠다는 온라인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동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티켓 구매를 돕고, 수고비를 챙기는 건데요.
왜 근절되지 않는지, 오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5년째 아이돌 팬 활동을 해온 A씨.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티켓 구매를 시도하지만 갈수록 예매가 어려워지자, 돈을 내고 '대리 티켓팅'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습니다.
"저는 제 시간에 맞춰서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면 접속도 잘 안 되는데 '대리 티켓팅'을 한 지인들은 좋은 자리를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저도 써야 하나…. 50만원 가까이 쓴 사람도 봤었어요."
실제로 SNS 상에서 '대리 티켓팅'을 해준다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고비를 지불하고, 티켓 예매처 계정을 주면 구하기 어려운 표를 대신 예매해 준다는 겁니다.
예매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인 일명 '직링(직접적인 링크)'을 사고 팔기도 합니다.
이런 편법 예매는 대부분 자동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이뤄지는데,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서부지법은 마포구의 한 PC 방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공연 티켓 1,200여장을 예매한 30대에게 벌금형을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데다, 편법 예매가 팬들에게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 잡으면서 근절이 어려워진 실정입니다.
"현실적으로 소속사나 예매처에서 매크로나 '직링'을 다 잡아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런 불법적인 방식을 이용하면서 티켓팅이 예전과는 차원이 다르게 힘들어진 것 같아요."
티켓 예매처와 공연 주최 측이 불법 예매 티켓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지만 온라인 암표 거래 근절을 위한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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