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대학가 '수강신청' 전쟁…"강의 거래까지"
[앵커]
대학교에서는 새학기마다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지는데요.
수강신청 결과에 따라 아르바이트 등 한학기 생활시간표가 크게 좌우되기 때문인데요,
일부에서는 돈을 주고 강의를 거래하려는 상황까지 있다고 합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20만원에 삽니다."
대학교 커뮤니티에 강의를 구매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은 돈이나 기프티콘으로 이렇게 강의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면서 원하는 강의를 듣지 못해 볼멘 소리를 냅니다.
"대체할 새로운 과목을 찾아야 하는데 여기서 과연 내가 원했던 만큼의 좋은 과목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듣지도 않을 과목을 신청해 놓고 파는 사람들이 있어서…돈 주고 사야 되는 선택지까지 생겼다는 게 되게 속상했던 것 같아요."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 충원을 부탁하는, '빌어서 넣기'도 학생들에겐 익숙합니다.
"또 신청할 기회가 없으면, 제가 이 수업을 신청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메일을 보내면…"
과거 설문조사에서 약 40%의 학생들이 수강신청 실패로 원치 않는 수업을 수강하거나 들어야 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습니다.
"과목들의 분반이 여러 학생들을 모두 수용할 만큼 열리지 않다 보니까 학생들의 불만도 되게 많아지고…"
서울의 한 대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대 수요를 모두 맞출 수 없다"며 "강의실이나 교수 확보 등 예산 문제가 얽혀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강신청 대란은 오랜 시간 지적되어온 대학교의 고질적인 문제.
학습권 보장을 위해 사전에 철저한 강의 수요 조사와 적극적인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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