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공개 행보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주목되는 인물이 바로 최선희 외무상입니다.
최 외무상은 5박 6일간의 방러 일정에선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높아진 위상을 과시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전술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했던 '김군옥 영웅함' 진수식.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샴페인 병을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는 의식을 맡은 건 다름 아닌 최선희 외무상이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자리인 만큼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의식을 진행하는 게 관례로 여겨졌는데, 최 외무상이 나선 건 의외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8일) : 김정은 동지께서는 함의 무장체계와 잠항 작전 능력을 파악하셨습니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해석은 물론, 그만큼 최 외무상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절대적 신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 복귀 무대였던 5박 6일 러시아 방문 일정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 외무상이 김 위원장의 일정 대부분을 따라다니며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최 외무상이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 외무상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처럼 백두혈통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명품을 든 배경엔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뢰가 있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북·중·러의 움직임이 긴밀한 상황에서 최 외무상의 존재감은 아무래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최선희가) 북한의 신형 무기 공개 현장에까지 모습을 드러내는 점에 비춰봤을 때 최선희에 대한 김정은의 신임이 상당히 두터운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 외무상은 조만간 북한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고위급 대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특히 김 위원장의 다음 외교 행선지로 중국이 유력한 가운데, 북·중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최 외무상의 활동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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