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콩 영화의 영원한 큰 형님이자, 우리에겐 '영웅본색'으로 친숙한 주윤발이 부산국제 영화제를 찾았습니다.
8천억 원이 넘는 전 재산을 기부한 주윤발, "하루 두끼 먹을 쌀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며 또 한번 전설의 품격을 보여줬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주윤발이 환한 미소를 띠며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50년간 홍콩영화의 큰 형님, 따거로 불리던 대배우지만, 내내 소탈하고 초연했습니다.
[주윤발 / 홍콩 배우]
"특별한 시선으로 '넌 슈퍼스타다' '대단하다' 말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 그냥 지극히 보통 일반인에 불과합니다."
8천억 원 넘는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가 된 데 대해서는 특유의 유머로 답했습니다.
[주윤발 / 홍콩 배우]
"내가 기부한 게 아니라 내 아내가 기부한 것입니다. (나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윤발 / 홍콩 배우]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도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이 없습니다. 흰 쌀밥 두 그릇이면 됩니다. 아침 안 먹고 점심, 저녁 한 그릇씩이면 충분합니다."
와병설과 관련해선 죽었다는 가짜뉴스가 돌더라며 가짜뉴스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주윤발 / 홍콩 배우]
"내일 오전에도 부산에서 10㎞를 뛰어보려고 합니다. 뛰다가 죽을지도 모르지만, 죽는다면 가짜뉴스도 안 나오지 않겠나요."
1980년대 홍콩 영화 황금기를 이끌었던 대배우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호평 받는 이유로 창작의 자유를 꼽았습니다.
[주윤발 / 홍콩 배우]
"소재가 굉장히 다양하고, 창작의 자유도 역시 높아서 그 점을 높이 삽니다. 가끔 보면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나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번 부산 영화제에선 특별 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이 마련됐습니다.
그의 대표작 '영웅본색'과 '와호장룡', 신작영화가 상영됩니다.
[주윤발 / 홍콩배우]
"'현재에 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모든 순간 바로 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김덕룡
영상편집 : 최창규
배영진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