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 현지에서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 192명이 오늘 새벽 귀국했습니다.
공포에 떨어야 했던 이들은 가족들 품에 안기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이들이 비행기를 타기 직전까지 겪은 긴박했던 순간들은 서주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공항 입국장 문이 열리자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듭니다.
[현장음]
"아빠~" "잘 지냈어?"
가족들 품에 안기자 얼굴엔 웃음이 돌아옵니다.
[김인영 / 이스라엘 여행객]
"(가족들) 만나서 너무 좋고 이렇게 어찌됐든 비행기가 일정대로 잘 오게 돼서 잘 된 것 같고."
어제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출발한 우리 국민 192명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오늘 오전 6시 귀국했습니다.
대부분 성지순례나 여행 목적의 단기체류객들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한지 닷새째, 현지에서 우리 국적기를 타고 국민들이 입국한 건 처음입니다.
발이 묶였던 이들은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최안나 / 이스라엘 여행객]
"예루살렘 성전에 가 있는데 한 6시 반쯤 막 쾅쾅쾅 소리가 나더라고요. 사이렌 울리고 빨리 방공호로 들어가라고…"
[이순실 / 이스라엘 여행객]
"3회 정도 미사일 소리도 들리고, 폭격 소리도 들려서 방에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방공호에) 대피하고…"
이륙을 기다리던 현지 공항에서도 긴장감을 놓진 못했습니다.
[강은유 / 이스라엘 여행객]
"무서웠죠. 탱크 있고 예비군처럼 막 집결해 있고 공항에 군데군데 총 차신 분 있고"
사상자가 계속 늘면서 현지 병원은 북새통이었습니다.
헌혈하려는 사람들도 병원으로 몰렸습니다.
[이스라엘 여행객]
"(지인이) 헌혈이라도 해야겠다 해서 병원을 일부러 찾아갔는데 벌써 거기에 한 3-4시간을 기다려도 헌혈 할 수가 없었어요."
이스라엘 현지에 남은 우리 국민은 800여 명.
정부는 출국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성훈 박재덕 김래범
영상편집 : 이태희
서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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