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서 과속단속 카메라가 뜯겨져 사라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그런데 이 카메라가 감귤 농장 땅 속에 묻힌 채 발견됐습니다.
택시 기사가 카메라를 뜯어간 혐의로 구속됐는데, 경찰은 과속 적발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이거 뭐예요?" "뭔데요?" "파! 파봐! 파봐!" "이거 카메라 관측대네"
흙을 몇번 헤집자 카메라 삼각대가 나오고, 더 깊은 곳에선 비닐에 덮인 물체가 나옵니다.
[현장음]
"뜯어봐야겠다. 카메라, 카메라. 카메라 왜 여기 놔뒀어요."
지난 12일 중산간서로 철제 부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던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입니다.
경찰은 2900만 원 상당의 이동식 과속 단속 카메라와 조명 등을 훔친 혐의로 50대 택시기사 A 씨를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사라진 철제 부스에서 700미터 떨어져 있던 CCTV에 찍힌 차량 불빛이 실마리가 됐습니다.
한밤 줌 표시등을 '깜빡깜빡'하며 약 22분 동안 정차해 있던 택시가 포착된 겁니다.
같은 종류의 택시 122대를 대조한 끝에, A 씨의 택시를 용의 차량에 올렸습니다.
일대 CCTV 영상을 분석해 다음 날 오전 A 씨가 몰던 택시가 여동생이 운영하는 이 감귤농장에서 1시간 가량 머문 사실도 확인한 겁니다.
감귤농장 땅속에서 파낸 카메라 저장 장치에는 제한속도 시속 80㎞ 구역에서 시속 100㎞를 넘어 과속한 A 씨 택시의 번호판이 찍혀 있었습니다.
[박종남 / 제주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피의자가 운행을 하면서, 과속에 찍혔기 때문에 그 이유로 기분이 나빠서 범행을 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경찰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A 씨를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이혜리
배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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